경북 의료지도가 바뀐다… 45년 숙원 국립경국대 의대 마침내 문 연다

6,300억 원 투자·정원 40명·2030년 개교 목표…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도 건립 의학교육부터 필수의료·첨단바이오 연구까지… 경북 북부권 새로운 도약 기대

김희연 기자
2026-11-04 10:46:10

 

조감도 사진=경상북도

[아시아월드뉴스] 김희연 기자 = 경북의 의료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 45년 동안 지역사회의 염원으로 이어져 온 국립의과대학 유치가 마침내 현실이 되면서 경북 의료체계에 대전환의 물꼬가 트였다.
경북도는 교육부가 11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북에 국립의대가 들어서는 것은 지역 의료의 오랜 불균형을 바로잡을 역사적인 계기로 평가된다.
단순히 의과대학 하나가 들어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의대와 대학병원 건립을 통해 의료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필수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기존 바이오산업과 연구 인프라를 연결해 경북의 미래 산업 지형까지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의료시설과 전문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경북 북부권에는 새로운 성장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6,300억 원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 2030년 의대 문 연다
이번 사업의 규모부터 주목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건립에는 약 6,300억 원이 투입된다. 경북도청신도시 내 13만 362㎡, 약 3만 9,500평 부지에 조성되며, 의과대학은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의학교육을 책임질 전임교원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을 확보해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갖춘 의과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된다.
대학병원은 지역주민을 위한 진료공간인 동시에 의대생들의 임상교육과 전문 의료인력 양성,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대학병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경북의 의료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역 내에서 진단과 치료, 수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까지 연계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45년의 도전이 만든 결실… 지역사회가 한뜻으로 뛰었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다.
경북의 의대 유치 활동은 2013년 의과대학 신설 정책 연구와 설립 타당성 조사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범시도민 서명운동과 국회토론회, 정부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형동·임미애 국회의원 등이 주관한 국회토론회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권, 의료계, 유림단체, 시민사회단체까지 힘을 보탰다. 250만 도민의 염원이 한데 모이며 의대 유치의 당위성을 꾸준히 알려왔다.
민선 8기 경북도정 공약과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에도 반영되면서 정책 추진 동력도 확보했다.
22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이만희 위원장과 이달희 의원, 교육위원회 이인선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의정활동 역시 유치 과정에 힘을 실었다.
경북도는 지난 8월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 선정 이후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했다.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신설 대학으로 확정되면서 오랜 도전이 결실을 보게 됐다.
■ 개교 준비도 본격화… 교수진 확보하고 지역병원과 손잡아
이제부터는 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경북도는 의대 신설에 대비해 대구와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진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며,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MD)를 포함한 10여 명의 전임교원 확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임상교육과 향후 전공의 수련을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교육 및 임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도내 백신·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해 임상시험과 의과학 연구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안정적인 국비 등 재정 확보를 비롯해 의학교육 평가·인증, 우수 교수진 확보, 교육병원 건립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남아 있다.
경북도는 국립경국대학교와 안동시, 예천군 등 관계기관의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계·학계·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시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의료 사각지대 줄이고 바이오산업 키우고… 경북의 미래가 달라진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 의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경북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42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상급종합병원도 없는 의료 취약 여건에 놓여 있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은 지역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현안으로 꼽혀 왔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서면 지역에서 필요한 의료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지역의 대형병원까지 이동해야 했던 주민들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의료인력의 지역 정착과 전문 의료서비스 확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안동을 중심으로 구축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과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 등 기존 바이오산업 인프라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결합하면 경북 북부권의 바이오·의료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여기에 포항의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까지 연결하면 의학교육과 기초연구, 임상시험, 산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바이오·의료 혁신생태계 구축도 가능해진다.
지역의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병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산업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 유입, 전문 연구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이어져 경북 북부권의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이철우 지사 "2030년 개교 반드시 완수… 도민 건강 지키는 의대 만들 것"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확정에 대해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 확정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의과대학 개교와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45년을 기다린 경북의 국립의대 유치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사진=경상북도

이제 경북 앞에는 더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의과대학을 계획대로 개교하고, 대학병원을 성공적으로 건립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이 지역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첨단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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