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과 재즈 따라 정원 걷고 13만명 머문 공지천 가을

춘천 공지천호수축제 사흘간 시민·관광객 발길 붙잡아

김성훈 기자
2026-10-11 16:49:53




도시문화센터장 (춘천시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낮에는 산책과 체험, 밤에는 공연과 재즈클럽 체류형 수변축제 거듭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지천 산책로를 걷고 정원 사이에 멈춰 서고 해가 진 뒤에는 재즈 선율에 귀 기울였다.

재즈와 커피, 정원이 어우러진 춘천 공지천의 가을을 13만 2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겼다.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공지천 수변 산책로 일대에서 열린 ‘2026 춘천 공지천호수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공지천재즈페스타, 춘천커피페스타, 춘천호수정원페스타를 하나의 공간과 동선으로 연결한 이번 축제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지천을 걷고 머무르는 일상적인 동선 자체가 축제가 되도록 구성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에 따르면 커피 로드샵과 공지포차, 기타 판매부스 수입 등을 카운트한 결과 13만 2000여명이 축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축제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낮에는 커피와 정원, 밤에는 재즈를 공지천에서 하루 종일 보낸 가을 축제 기간 공지천 산책로에는 지역 커피·디저트 업체 28곳이 참여한 로드샵이 들어섰다.

방문객들은 원두와 드립백,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즐기며 산책로를 따라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찾았다.

라떼아트배틀과 라떼아트챌린지에서는 프로 바리스타와 청년 바리스타들이 섬세한 기술을 선보였고 드립백·티코스터 만들기와 커피박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춘천의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시그니처 커피 ‘공지춘천’ 시음 팝업도 축제의 색을 더했다.

해가 지자 호반스테이지는 재즈의 무대로 바뀌었다.

국내외 아티스트 18팀과 신진 뮤지션들이 선보인 공연은 공지천의 가을밤을 채웠고 지역 먹거리 업체가 참여한 공지포차와 취향마켓도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야외무대 넘어 지역 공간까지, 음악으로 이어진 축제의 밤 메인 공연이 끝난 뒤에도 축제는 멈추지 않았다.

하데스와 감자아일랜드에서 열린 미드나잇 재즈클럽에서는 관객과 뮤지션이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며 공연의 여운을 이어갔다.

야외무대 중심의 축제를 지역의 개성 있는 공간까지 확장한 미드나잇 재즈클럽은 공지천호수축제만의 밤 풍경을 만들었다.

공연을 마친 뒤에도 시민들은 인근 공간으로 이동해 음악과 대화를 나누며 늦은 시간까지 축제를 즐겼다.

시민이 직접 만든 ‘비밀의 정원’보는 축제에서 함께 만드는 축제로 공지천호수정원페스타에서는 시민과 학생으로 구성된 10개 팀이 직접 만든 시민정원 10곳과 정원 관련 기업·기관이 조성한 기업정원이 관람객을 맞았다.

각 정원에는 시민정원사들의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담겼다.

방문객들은 정원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성에 참여한 시민들의 설명을 듣고 씨드밤과 테라리움 만들기, 정원 드로잉 등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번 축제는 시민과 지역 커피·디저트 업체, 먹거리 업체, 정원기업과 기관, 문화예술인이 함께 공지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든 축제였다.

공지천을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하루 동안 걷고 쉬고 즐기는 수변 문화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아이와 산책하러 나왔다가 커피도 마시고 정원 체험도 하게 됐다”며 “공연 하나만 보고 돌아가는 축제가 아니라 걷다가 자연스럽게 다음 프로그램을 만나게 돼 하루가 금방 갔다”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처음 열린 공지천호수축제는 재즈·커피·정원이라는 서로 다른 콘텐츠가 공지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실험이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한 시민들의 호응과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공지천만의 매력을 살린 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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