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건 박산골희생자유족회, 합동 제례 봉행

“희생자 517명 넋 기리며 아픈 역사 되새겨”

김성훈 기자
2026-09-09 15:16:39




거창사건 박산골희생자유족회, 합동 제례 봉행 (거창군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박산골희생자유족회는 9월 9일 거창군 신원면 박산합동묘역에서 거창사건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박산골 주민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 제례를 봉행했다.

박산골희생자유족회는 매년 음력 7월 28일경 박산골 희생자 517명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합동 제례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제례에는 김길영 박산골희생자유족회장과 이성열 유족회장을 비롯해 권해도 거창사건사업소장, 조경자 신원면장, 기관·단체 관계자와 유가족 등이 참석했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거창사건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산골 민간인 희생 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2월 11일 발생했다.

당시 국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군인들은 신원면 박산골 주민 1000여명을 신원국민학교에 모이게 한 뒤 군·경찰·공무원 등의 가족을 제외한 주민 517명을 희생시켰다.

이는 거창사건 전체 희생자 719명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김길영 박산골희생자유족회장은 “7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아픔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며 “오늘 합동제례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해도 거창사건사업소장은 “오랜 시간 아픔을 간직해 온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거창사건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려 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원면 박산합동묘역은 거창사건 발생 3년 후인 1954년 희생자들의 유골을 수습해 조성됐다.

이후 1961년 5·16 군사정권의 개장 명령으로 위령비가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으며 1967년 합동묘소가 다시 마련됐다.

현재 박산합동묘역에는 남자 합동묘 1기와 여자 합동묘 1기, 소아 비석 1기가 조성돼 있으며 합동묘소 앞에는 당시 훼손돼 쓰러진 위령비가 보존돼 있어 거창사건의 아픈 역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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