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가 낳은 시조 거장, 이영도를 다시 읽다”

탄생 110주년·작고 50주기 맞아 문학적 삶과 작품세계 재조명…전국 문인·애호가 100여 명 한자리

김희연 기자
2026-08-25 10:00:28

 

사진=청도군

[경북=아시아월드뉴스] 김희연 기자 = 청도군(군수 박권현)은 지난 22일 청도신화랑풍류마을 대강당에서 「이영도 시조 다시 읽기」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도군이 주최하고 들풀시조문학관(관장 민병도)이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내빈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인과 문학 애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영도 시인에 대한 문학계와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이영도 시인의 탄생 110주년이자 작고 50주기를 맞는 해로 그 의미를 더했다.

청도 출신인 정운(丁芸) 이영도(1916~1976) 시인은 오빠인 시조시인 이호우 선생과 함께 한국 현대시조를 대표하는 남매 시인이다.

전통 시조의 율격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서정을 펼쳐 보이며 현대시조의 지평을 넓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이영도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시 정신을 되새기고, 그의 작품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이영도 시인의 생애와 문학적 발자취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문인들이 시인의 대표 작품을 낭송하고, 생전의 고뇌와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일기를 직접 낭독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격적인 학술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에서는 ‘이영도 시조의 가족 서정’과 ‘시대정신의 육화와 변주’를 핵심 주제로 삼아 이영도 문학의 특징과 문학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살폈다.

참석자들은 작품 곳곳에 배어 있는 애틋한 가족애와 삶에 대한 성찰, 그리고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시인의 정신이 어떻게 시조로 승화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이영도 시조가 지닌 독창성과 현대문학사적 가치도 다시 확인했다.

청도군은 세미나와 함께 이영도 시인을 기리는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인의 내면세계와 삶의 흔적을 오롯이 담아낸 일기집 『화려한 고독과 슬픈 행복』을 발간해 이날 처음 선보였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작품으로만 접했던 시인의 인간적인 고뇌와 감성을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들풀시조문학관 특별전시장과 민병도갤러리 새론관에서는 ‘이영도 특별전’이 열린다.

전시장에는 시인의 육필 원고와 서간, 일기 등 다양한 유품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이번 세미나는 청도가 간직한 소중한 문학적 자산과 정신을 다시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라며 “지역의 시인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곧 지역 문화의 뿌리를 지켜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문학과 예술이 군민들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숨 쉬는 문화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도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의 삶과 작품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