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와서, 삶을 다시 짓다”…귀농·귀촌 정착 돕는 청도군

주거부터 영농·교육·지역융화까지 단계별 지원…2025년 말 기준 귀농 98명·귀촌 1,232명 정착 ‘만원주택’·‘청도미리’·귀농인의 집 등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청년농업인 육성에도 박차

김희연 기자
2026-08-11 11:06:09

 

사진=청도군

[경북=아시아월드뉴스] 김희연 기자 = 청도군이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귀농·귀촌인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거와 영농, 교육, 지역융화를 아우르는 맞춤형 정착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청도에 정착한 귀농인은 98명, 귀촌인은 1,232명이다.

군은 귀농·귀촌을 일회성 인구 유입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정착형 귀농·귀촌’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청도군의 귀농·귀촌 지원은 도시민이 청도를 알아보는 단계에서부터 실제 정착 이후까지 이어진다.

군은 2021년부터 (사)청도군귀농귀촌연합회와 민간위탁 협약을 맺고 ‘청도군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예비 귀농·귀촌인의 지역 탐색과 농촌생활 체험, 영농교육, 주거 정보 제공, 지역사회 융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직접 청도의 생활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류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주말농장과 귀농인 협업농장 ‘설레밭’, 한 달 동안 청도에서 생활하며 농촌을 체험하는 ‘청도미리’, 주말형 숙박 프로그램 ‘설레집’, 1박 2일 체험형 캠프 ‘청도어때’ 등이 대표적이다.

작물재배 지도를 제공하는 ‘방방곡곡’과 주택 매매·임대 정보도 운영해 도시민들이 귀농 이후의 영농 및 주거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세 부담 낮추고, 지역과 가까워지고”…주거 안정 지원

정착 초기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청도군은 노후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농인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월 1만 원에 임대하는 ‘만원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빈집을 활용해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내 방치된 주택 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귀농인의 집’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 2채, 2023년 1채 등 총 3채를 마련했으며, 현재까지 13가구가 이용 혜택을 받았다.

가족 단위 귀농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귀농인 희망정착지원금’도 시행하고 있다.

2인 가구에는 월 40만 원, 3인 이상 가구에는 월 50만 원을 최대 60개월간 지원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 57가구가 선정됐으며, 2026년에는 3억1,2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영농 경험 없는 귀농인부터 청년농업인까지 ‘농사 기반’ 마련

농촌 정착의 핵심인 영농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도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청도군

청도군은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농어촌진흥기금 융자, 귀농인 정착지원, 귀농닥터 멘토·멘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영농아카데미, 농산물가공창업교육, 농업용중장비 교육 등을 운영해 농업 경험이 부족한 귀농인들이 실제 영농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관계 형성도 빼놓을 수 없는 정착 과정이다.

군은 귀농·귀촌인과 원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소모임 네트워크와 융화교육 등을 통해 주민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이주민과 기존 주민 사이의 거리감을 줄이고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농업인 육성…“청도의 농업을 다음 세대로”

청도군은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사업’을 통해 독립경영 기간에 따라 1년차 월 110만 원, 2년차 월 100만 원, 3년차 월 90만 원의 바우처를 3년간 지원한다.

현재 63명의 청년농업인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2억6,19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농지 확보에 대한 지원도 병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청년농업인에게 임대료의 50%를 지원하고, 청년농업CEO 농어촌진흥기금 융자를 연계해 초기 영농 기반 마련을 돕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실제 청년들의 농촌 정착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여객선 승무원으로 일했던 장규임 씨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삶을 고민하다 청도로 귀농을 결심했다.

농업 경험이 전혀 없었던 장 씨는 농업 일자리 체험교육과 커뮤니티 지원교육 등을 이수한 뒤 2024년 청도군 청년창업농 7기에 선정됐다.

현재 장 씨는 참깨와 들깨를 비롯해 복숭아와 청도 반시 등을 재배하고 있다.

직접 생산한 참깨와 들깨를 활용해 참기름과 들기름 가공품을 개발·판매하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전하고 있다.

사진=청도군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각종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공과 유통, 판로 개척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청도군은 이 같은 사례가 지역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층의 농촌 정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귀농·귀촌은 청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요한 변화”라며 “청도를 선택한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