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8월 문화예술회관서 ‘올 베토벤’ 무대 연다

기자
2026-07-22 14:43:55




대구광역시 시청 (대구광역시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8월 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527회 정기연주회 : 베토벤 에로이카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엄선한 ‘올 베토벤’ 프로그램으로 고전주의 전통 위에서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구축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그의 혁신적인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무대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이끌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디 크리스토파노가 협연자로 나선다.

특히 1부와 2부의 메인을 장식할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 영웅”은 베토벤이 30대 초반이던 1800년대 초, 점차 귀가 안 들리는 신체적 위기와 절망 속에서 동시에 완성해 낸 대작들이다.

이번 무대는 거장이 생애 가장 가혹한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음악을 향한 집념과 위대한 의지로 새로운 예술적 전환기를 개척해 낸 극적인 여정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베토벤의 “명명축일 서곡”이다.

오늘날에는 생일 축하가 익숙하지만, 당대 유럽에서는 특정 성인의 이름을 기념하는 ‘명명축일’역시 생일만큼 중요한 행사였다.

이 서곡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명명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됐다.

약 8분 분량의 비교적 짧은 곡임에도 힘찬 화음과 금관악기의 당당한 울림, 치밀한 관현악 전개를 통해 축하 음악의 화려함과 장중한 기상을 동시에 담아낸다.

베토벤의 원숙한 관현악 기법을 엿볼 수 있는 수작이지만 실연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상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디 크리스토파노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유일한 단조 곡으로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적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히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한 위치에서 긴밀한 음악적 대화를 주고받으며 극적인 에너지를 만든다.

작품의 조성인 c단조는 베토벤에게 있어 인간의 내적 갈등과 극복 의지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조성으로 강렬한 긴장감과 깊은 서정성을 함께 품고 있다.

이 협주곡의 제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비장하고 힘찬 주제 위로 피아노가 등장하며 긴장을 형성하고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립과 협력을 통해 전개된다.

제2악장은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피아노의 서정적인 선율이 깊은 감성을 드러낸다.

제3악장은 론도 형식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작품을 힘 있게 마무리한다.

1803년 초연 당시 베토벤은 일부 독주 악보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연주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이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았던 그의 뛰어난 즉흥 연주 능력을 짐작하게 한다.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디 크리스토파노는 체코 필하모닉, 예루살렘 심포니, 빈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호흡을 맞추며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뉴욕 카네기 홀,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등 유수의 무대에 올랐으며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프랑스 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캥’은 그의 연주에 대해 “완벽한 테크닉과 영혼을 흔드는 감각, 양손의 균형으로 만들어 낸 명징한 울림”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공연의 대미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이 장식한다.

부제인 ‘에로이카’는 이탈리아어로 ‘영웅적’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국내에서는 “영웅”교향곡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베토벤은 한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자유와 혁명의 이상을 실현할 영웅으로 여겨이 작품을 헌정하려 했으나, 그가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뒤 크게 실망해 헌정 문구를 지워버렸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결국이 작품은 특정 인물을 향한 찬사를 넘어 시련을 극복하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와 보편적인 영웅성을 노래하는 불멸의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1805년 초연 당시 “교향곡 제3번”은 이전 교향곡의 관습을 뛰어넘는 규모와 대담한 전개로 청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강렬한 두 개의 화음으로 시작하는 제1악장, 교향곡 역사상 처음으로 ‘장송 행진곡’을 도입한 제2악장, 생동감 넘치는 리듬이 특징인 제3악장 스케르초, 그리고 장대한 변주 형식으로 완성되는 제4악장에 이르기까지 베토벤의 혁신적 시도가 집약되어 있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여름의 절정인 8월, 무더위에 지친 대구 시민들에게 클래식이 가진 가장 뜨겁고 강력한 에너지를 전하고자 베토벤의 정수를 모았다. 이번 무대에서 들려줄 베토벤의 대작들은 작곡가가 인생의 가장 가혹한 시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일어섰던 위대한 의지의 산물이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의 정교한 호흡을 통해 관객 여러분의 마음속에 깊은 위로와 함께 삶을 향한 거대한 용기가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구시향 제527회 정기연주회 : 베토벤 에로이카는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문화예술회관 누리집 및 놀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고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예매 취소와 변경이 가능하다.

공연 당일 할인 적용 티켓 수령 시에는 증빙자료를 지참해야 하며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