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그늘 한 뼘이 마을의 쉼이 되다

서면주민자치회, 6월 정기회의 후, 서상숲 환경정비 실시

김성훈 기자
2026-06-29 07:12:18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그늘 한 뼘이 마을의 쉼이 되다 (남해군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남해군 서면주민자치회와 서면행정복지센터는 지난 6월 26일 정기회의를 마친 후, 주민자치 위원과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이 함께 서상숲을 찾아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고 숲길을 걸으며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유토의를 가졌다.

회의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안건은 그렇게 숲으로 옮겨졌다.

풀을 뽑고 길을 정리하는 손길 사이로 올여름 서상숲을 어떤 모습으로 가꾸어 나갈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그늘을 만드는 일과 그늘 아래에서 나누는 대화가 한자리에서 동시에 이루어진 셈이다.

이번 활동은 서면주민자치회가 2026년 남해군 주민자치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면 노을빛 새단장 꽃피는 마을, 빛나는 우리’의 여름철 실천과제 여름, 깨끗이 비워 마을을 채우다의 하나로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서상숲의 환경을 정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상숲은 서면을 대표하는 솔숲으로 주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더위를 식히는 쉼터였고 방문객들에게는 걷는 즐거움을 주는 숲길이다.

이날 정비는 단순한 청소에 그치지 않았다.

김충근 회장은이 숲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사업을 2027년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제안한 상태이며 현장을 직접 걸으며 사업의 방향을 가다듬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은 서상숲과 서상천 접경부 일원을 낭만적인 숲길로 재단장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진입부에는 아치형 게이트와 이정표를 세우고 숲 안쪽에는 해먹존과 명상 데크를 두어 쉼의 공간으로 꾸민다.

전망 좋은 자리에는 포토존을, 숲 한편에는 서면의 농산물을 활용한 신호등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특산물 장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서상천 접경부의 잡목과 돌을 정리해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길도 함께 넓혀, 걷는 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자유토의에서는 그늘 아래를 걷는 단순한 행위가 어떻게 머무는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주민들은 숲의 원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늘리는 방향에 공감했고 이후 노을 서면에서 봄 등 기존 행사와 연계해 서상숲을 서면의 대표 노을 명소로 키워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서면주민자치회 김충근 회장은 “숲은 가만히 두어도 그늘을 내어주지만, 그 그늘 아래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다”며 “오늘처럼 직접 걷고 정리하며 나눈 이야기들이 서상숲을 서면의 새로운 쉼터로 완성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면 노을빛 새단장’ 사업은 이번 환경정비를 시작으로 7월에는 침수 우려 지역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9월에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버스킹·자원순환 캠페인을 장항숲 유지공원에서 이어간다.

계절마다 새로운 빛깔을 더해가는 서면의 발걸음은 이렇게 여름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