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동강국제사진제 동강사진상 선정 심사평 김일권

김성훈 기자
2026-04-07 08:16:48




제24회 동강국제사진제 동강사진상 선정 심사평 김일권 (영월군 제공)



[아시아월드뉴스] 그동안의 역대 수상자들을 돌아보니 한국 사진의 흐름이 한눈에 보였고 우리 작가들이 얼마나 폭넓게 활동하며 눈부시게 성장했는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24회 후보군 중에서도 임안나 작가의 작업은 단연 돋보였으며 동시대 사진 예술이 나아 가는 방향을 아주 잘 보여줬습니다.

사진은 사실을 기록하는 매체이지만, 오늘날의 예술은 그 너머의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요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록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임안나 작가의 작업은 동시대 사진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손영호 심사위원 대다수가 이미 임안나의 수상을 예상한 듯하다.

심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무색할 만큼 그녀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창의적'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녀만의 독창성이 있다.

전쟁, 트라우마, 재난과 같은 무겁고 아픈 서사를 이렇게 세련되고 정제된 비주얼로 치환해 낼 수 있는 역량이 또 있을까?

그녀의 사진은 관객을 이미지의 아름다움으로 먼저 유혹한 뒤, 그 이면에 숨겨진 날카로운 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고통을 탐미적인 시선으로 승화시키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는 그 치밀함은, 현대 사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하면서도 강력한 성취라 할 만하다.

송수정 심사 과정에서 역대 동강사진상 수상자의 이력에 비추어 다음의 세 가지 측면을 복합적으로 검토했다.

작가로서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 한국 사진 발전에의 기여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교류의 노력. 임안나 작가는 1999년 뉴욕 갤러리 코리아 올해의 젊 은 사진가'로 선정된 이래 20회에 가까운 개인전과 50회가 넘은 국내외 기획전을 통 해 꾸준한 작업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공포, 권력의 폭력성을 특유의 상상력과 독특한 시선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사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한국 사진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일관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사진 의 방법론을 끊임없이 변화시킴으로써 동시대적 긴장감을 유지한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를 육성하고 그들의 활동 토대를 넓히는 일에 헌신해 온 교육자로서의 공적도 높이 평가됐다.

오석기 임안나 작가의 사진은 사회적 감수성과 미학적 완성도를 균형 있게 갖춘 작업으로 한국 사진의 현재를 성실하게 증언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의 지속적인 문제의식과 작업의 일관성은 동시대 사진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되며 향후 행보 또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