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뱀띠 해를 맞아 ‘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 개최

뱀 로봇, 이차전지, 인공지능, 바이오 의료기기 등 첨단과학기술로 풀어보는 뱀 전시

김경환 기자
2024-12-27 12:22:04




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뱀띠 해를 맞아 ‘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 개최



[아시아월드뉴스] 국립중앙과학관은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을 2025년 1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 생물탐구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국립부경대학교, ㈜앤씨비아이티 등 국내 유수의 산·학·연 연구기관이 뱀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 중인 다양한 첨단과학기술 성과품을 체험할 수 있게 마련된다.

‘뱀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우리나라 최초로 2011년 개발한 재난구조용 뱀 로봇을 전시한다.

뱀 로봇은 지진,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사람 대신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좁은 공간을 탐색하거나, 수직으로 놓인 배관 외부를 휘감아 기어오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2021년 개발한 뱀 로봇은 기존 뱀 로봇의 기본 기능을 포함하되 생존자 탐지를 위한 다중 센서 운용, 장애물 제거를 위한 그리퍼 운용, 생존자의 골든타임 연장을 위한 약물·영양 주스 공급 기능도 추가되어 생존자 탐지뿐만 아니라 구조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전시 기간 중에 뱀 로봇 작동 시연도 개최 할 예정으로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뱀의 이동 원리 등에 대한 전문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이 2021년 개발한 뱀 비늘을 모사한 신축성 배터리를 전시한다.

이 배터리는 뱀의 비늘 구조에서 비늘 및 비늘 사이의 주름을 모사해 배터리의 안전성과 신축성을 구현했다.

소프트 로봇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기에 적용해 에너지 저장 소자나 재난 환경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국립부경대학교가 2024년 연구한 뱀 로봇 제어 기술을 소개한다.

연구에서는 재난구조에 사용되는 뱀 로봇이 움직이는 도중에 발생하는 카메라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공지능 기법인 RBF 신경망을 소개했다.

RBF 신경망은 인공지능 기법의 하나로 시스템의 불확실성을 제어하는 이론 중 하나인 강인 제어와 함께 뱀 로봇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앤씨비아이티가 2024년 출시한 제품 융복합 외과수술용 지혈패드를 전시한다.

본 제품은 사람의 체내 지혈효소 트롬빈과 유사한 뱀독 유래 단백질을 첨단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효모에서 대량생산에 성공한 지혈 효소 rTLH와 바이오 폴리머를 융합한 바이오 의료기기로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의료진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매커니즘인 바이오폴리머와 유전자 재조합 지혈효소 rTLH 간의 시너지 기술이 적용된 본 제품은 천연형 단백질 표준화와 대량생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물유래 바이러스 감염 위험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외에도, 뱀이 가지고 있는 매우 특징적인 감각기관인 피트에 있는 온도 감지 세포를 이용해 먹이를 발견하는 원리를 모사해 개발한 적외선 감지센서를 현장에 설치해, 뱀이 항온동물의 체온을 감지해 먹잇감을 정확히 구별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부대행사로 뱀의 행동방식, 습성, 생태 등에 대해 관람객이 전문가 및 마니아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반려 뱀 마니아가 사육하는 살아 있는 뱀, 뱀 화석, 그리고 뱀 골격 및 박제 표본 등을 함께 전시해 뱀에 대한 해부학적, 생태학적 및 진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할 예정이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뱀의 독특한 구조, 움직임 및 생물학적 특성등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는데, 다가오는 뱀띠 해를 맞이해 ‘巳이언스, Science’ 특별전을 통해 뱀을 모사한 첨단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뱀으로부터 창의적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