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특산수종 노각나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현장설명회 개최

김희연
2023-05-04 14:41:37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AANEWS]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에서 보호해야 할 산림유전자원의 보전 연구 성과를 알리고 특산수종인 노각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를 5월 3일 전북 진안군 운장산자연휴양림에서 개최했다.

국제사회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의한 생물다양성의 소실을 막기 위해 지난 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당사국 총회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 채택문의 내용에는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지역을 기존의 17%에서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에서는 우리나라 산림수종의 유전다양성 보전을 위한 연구업무를 수행 중이며 미적가치와 약용가치가 높은 특산수종 노각나무의 유전다양성을 평가해 운장산 집단에 대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유전다양성은 생태계다양성, 종다양성과 함께 생물다양성을 이루는 3요소로 생명체의 근본이 되는 유전물질인 유전자의 다양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유전다양성은 생물다양성의 요소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고 유전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은 미래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우리 자원을 보전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보호·관리가 필요한 산림으로 원시림, 고산식물 지대, 진귀한 임상, 유용식물 자생지, 희귀식물 자생지, 산림습지 및 산림 내 계곡천 지역, 자연생태 보전지역 등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지정하는 국가보호지역이다.

노각나무는 차나무과 노각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지는 키큰 나무로 우리나라 소백산 이남에 자생하는 특산수종이다.

꽃은 암수한꽃으로 6월말 ~ 8월 초에 꽃이 피고 잎은 길이 4~10cm, 나비 2~5cm로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다.

열매는 5각형으로 9월 말 ~ 10월 중순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나무껍질은 검은 적갈색 및 황토색으로 매끈하다.

키는 최대 15m까지 자란다.

노각나무는 꽃과 줄기의 조경적 가치가 높고 잎 추출물은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미래자원화 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전국 노각나무 자생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운장산, 지리산 등 총 16개 자생지에서 493개체의 나무에서 시료를 채취해 디엔에이를 이용한 분석을 실시했다.

운장산 노각나무 집단은 지리산, 가야산 등과 유연관계가 높으며 유전적 구조가 다양한 결과를 보였다.

나무의 키와 둘레 등 생육상태, 분포 면적, 종다양도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높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예정지로 선정됐다.

3일 개최한 현장토론회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연구팀과 서부지방산림청, 무주국유림관리소, 운장산자연휴양림의 산림보호구역 정책 및 관리 담당자들이 모여 운장산 지역 노각나무의 우수한 보존 가치를 공유하고 향후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김준혁 임업연구사는 “이번 노각나무 집단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현장설명회는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보전 노력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나라 산림유전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연구성과가 세계적 표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