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소양면 약암마을 미용천사 최현미씨

매주 수요일 재능기부 활동

김희연
2023-05-02 12:07:05




완주군청



[AANEWS] 바위 사이에 작약 꽃이 피었다고 해서 약암이라고 불리는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 매주 미용천사가 찾아오고 있다.

60여 가구가 터를 이루는 작은 마을에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미용천사는 ‘예그리나 헤어’ 최현미 원장이다.

최 원장은 인천 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미용실을 운영한 4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지난해 봄 전주가 고향인 남편을 따라 소양면에 터전을 마련하고 서툰 솜씨로 잡초를 뽑고 야채를 직접 기르는 등 주말농장을 시작했지만 노력만큼의 성과가 주어지지 않아 이웃 어르신들의 손을 많이 빌렸다.

때마침 농사철에 면사무소에서 배부하는 쿠폰으로 전주까지 나가서 머리를 해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이웃의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남편과 함께 시작한 미용 봉사가 1년 반째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최 원장 부부는 두 달에 한 번씩 여자 목회자 40여명 정도가 기거하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안식관도 20여 년째 찾고 있다.

염색, 펌 봉사활동은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

소양면 약암마을 황금옥 이장은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쁜 농사철에도 매주 수요일이면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 미용실을 찾아서 우리 마을엔 흰머리 어르신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