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EWS] 왕도 김해. 김해는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건국한 가락국이 융성했던 땅이다.
가야의 역사는 예사롭지 않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수로왕은 머나먼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과 혼인해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시초가 됐고 비옥한 낙동강 하류에 자리한 가야는 발달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일본과 교역하며 강력한 해상왕국으로 이름을 떨쳤다.
비록 6세기 신라의 세력 팽창 때 병합됐지만 수로왕이 남긴 성씨인 김해 김씨는 우리나라 성씨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며 지금도 번성하고 있다.
이러한 가야역사는 아직도 김해 도처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김해시가 가야사누리길로 명명한 거리를 걷노라면 2천년 전 찬란했던 가야문화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가야사누리길은 수로왕릉→대성동고분박물관→가야의거리→국립김해박물관→구지봉→수로왕비릉→봉황동 유적 등을 순례하는 5㎞ 코스로 걸어서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수로왕릉은 수로왕의 무덤으로 납릉이라고 부른다.
수로왕 이야기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록돼 있으나 무덤의 조성 시기는 알 수 없다.
높이 5m 원형 봉토무덤이며 주위 5만9,000여㎡가 왕릉공원이다.
왕릉 경내에는 신위를 모신 숭의전과 안향각, 전사청, 제기고 홍살문 등의 건물과 신도비, 문무인석 등의 석조물들이 있다.
왕릉 앞 납릉정문의 화반 위에는 석탑을 가운데 두고 2마리 물고기가 마주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데 이는 수로왕비의 나라인 인도 아요디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수로왕릉은 연중 무휴 무료로 개방한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인 대성동고분군 특화 박물관으로 6가야 맹주 금관가야를 알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이 있는 공간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구릉 형태의 대성동고분군은 산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가야의 거리는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대까지 해반천을 따라 이어지는 2.1㎞의 길이자 수로왕릉, 구지봉, 국립김해박물관 등 김해 도심 주요 경관축이다.
국토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락국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 기슭에 자리해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고 있다.
가야의 역사는 다른 고대 국가에 비해 기록으로 잘 남아 있지 못해 가야의 실체는 대부분 발굴 등 고고학적 방법으로 찾아진 것들인 만큼 국립김해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 달리 고고학 중심 전문 박물관으로 특성화되어 있다.
구지봉은 서기 42년 수로왕이 탄강한 성스러운 장소이다.
구릉의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거북 구자를 써서 구수봉, 구봉 등으로 불린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실린 탄강설화에 의하면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리던 구간과 백성들이 구지봉에 모여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추자 하늘에서 보라색 줄에 매달린 황금상자가 내려왔고 상자에서 나온 여섯 황금알을 깨고 태어난 분들이 6가야를 세운 왕들이 됐다고 전한다.
구지봉은 가야 500년 역사의 출발지인 동시에 지금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우리 노래인 구지가가 탄생한 곳이다.
수로왕비릉은 구산동에 있는 가야시대 능묘로 수로왕의 왕비 허왕후의 무덤이다.
능 앞에는 허왕후가 인도에서 올 때 배에 실어 왔다는 파사석탑이 있다.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준다는 신령한 탑으로 국내에는 없는 암석으로 만들어져 허왕후 이야기가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였음을 입증할 단서가 된다.
봉황동 유적은 가야시대 대표 패총이자 초기 철기시대 유적으로 동서로 길이 130m, 남북으로 너비 30m의 낮은 언덕 위에 조성되어 있으며 가야시대 주거지와 고상가옥, 망루 등이 복원되어 있다.
금관가야 최대 생활 유적지인 봉황대도 유적의 일부이다.
가야사누리길은 봉황대길로도 이어진다.
봉황대길은 율하천변 율하카페거리와 함께 김해 대표적인 카페거리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와 음식점, 옷가게 등 봉황대길만의 특색 있는 가게가 많아 20, 30대들이 즐겨 찾는다.
또 서상동과 동상동 다문화거리에 형성된 이국적인 분위기의 글로벌푸드타운과도 가까워 다채로운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오는 5월 4~7일 4년 만에 열리는 가야문화권 대표축제 ‘가야문화축제’도 가야사누리길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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