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EWS] 세계 3대 식량작물인 쌀, 밀, 옥수수. 여름철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논을 중심으로 한 식량작물을 주로 이용한다.
그 때문에 농촌에서는 1년 중 4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중요하다.
벼농사의 첫걸음, 볍씨 파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농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곳곳에서 농촌의 향기가 묻어나는 고성군도 마찬가지로 농사철을 맞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는 농업인들이 반, 지자체 직원들이 반이다.
요즈음엔 농업의 기본이 되는 식량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노력이 필수다.
매해 고품질 쌀과 농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고성군에서는 올 한 해도 식량작물 지원을 위해 33개 사업, 65억 5,400만원을 투입했다.
황금들녘의 장관을 이루기 위해 손발에 땀이 나도록 뛰는 고성군의 지원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1년 농사의 기본은 종자 준비에서부터 시작된다.
고품질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좋은 종자를 골라야 하고 그 때문에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건강한 모를 기를 수 있는 정부 보급종과 순도 높은 채종 종자를 보급한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되는 정부 우량보급종은 18개 작물 62품종 206톤으로 이 중 일부 품종의 종자를 구입할 경우 구입비용 7,200만원을 지원한다.
이렇게 고르고 고른 좋은 종자들은 반드시 소독과정을 거쳐야 한다.
종자끼리 전염되는 주요 병해충인 키다리병, 도열병, 세균성 벼알마름병, 벼잎선충 등 쌀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를 불러일으키는 병들은 철저한 소독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산업이 발달해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졌다.
농업은 사람의 품이 많이 든다.
그 품을 인력 대신 기술로 대체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이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다.
1977년부터 시작된 중모기계이앙 기술개발로 육묘와 그에 필요한 자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어린모 육묘 기술이 태어났다.
현재는 이를 응용한 드문모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고성군은 쌀 수량은 비슷하면서도 노동력과 비용이 절감돼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드문모 기술을 보급하고자 2019년부터 드문모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기계의 발달과 보급, 기술개발 등으로 노동력과 비용을 크게 줄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농업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지금 농촌사회는 고령화로 인한 절대 노동력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성군에서는 고령 소규모 1,161농가에 가장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들고 어려운 벼 육묘 단계를 대신해주고자 사업비 8,400만원을 편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벼 재배 2,721농가에 6억 1,400만원을 들여 벼 육묘용 상토·매트를 지원해 벼 재배 농가의 생산비를 줄였다.
몰아닥치는 폭염, 한파, 태풍, 홍수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커졌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작물의 생산지가 달라질 정도로 큰 변화와 피해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농업 분야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전략을 세우고 물관리와 화학비료 절감 기술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고성군에서는 물관리를 위해 벼 이앙 한 달 후 2~3주 정도 물을 떼서 논바닥에 실금이 보이면 물을 다시 대어주는 중간물떼기, 벼 생육 중·후기에 논물을 얕게 대고 자연적으로 말리며 다시 얕게 대어주는 것을 벼 이삭이 익을 때까지 반복하는 논물 걸러대기, 두 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상시 담수 시보다 63% 저감하고 농업용수의 28.8% 절약 효과를 봤다.
또한, 저탄소 벼 논물 관리 기술 보급사업을 추진해 물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이어 고성군은 화학비료를 절감하고 작물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토양종합검정실을 운영한다.
매년 3,400점 이상의 작물에 맞춤형 토양 정밀검정을 하고 시비처방서를 발급해 비료의 오남용을 방지한다.
쌀농사 중심의 논 농업은 쌀 수급 불평등을 일으킨다.
이에 고성군은 논 이용 다양화를 꾀해 경지 이용률과 곡물자급률을 높이고 쌀값에 의존하는 농가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옥수수, 고구마, 잡곡 등 타작물 재배를 위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10개 단지, 204농가에 고품질 잡곡 재배단지를 구성하고 1억 500만원을 지원해 국산 잡곡 자급률을 향상하고 잡곡 생력 기계화를 통한 작업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노동력을 절감했다.
그 외에도 우리밀 육성지원 46ha, 보리 생산장려금 지원 155ha, 옥수수 종자 구입비 지원, 논 타작물 재배지원을 통해 다양한 곡물 재배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기후 위기, 재배법 다양화 등으로 새로운 병해충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농가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병해충 방제를 위해 고성군이 방제 및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벼 병해충의 방제 시기는 주로 무더운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농약을 뿌리느라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농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성군은 벼 육묘 상자처리제, 무인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병해충 방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벼 육묘 상자처리제는 벼 본답 병해충 방제 횟수를 3~4회에서 1~2회로 줄여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에 아주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볍씨 파종 또는 이앙 7일 전부터 이앙 당일까지 살포하면 본논에서 약 60일까지 병해충 예방 효과가 지속되며 벼 재배의 생력화와 경영비 절감, 고품질 쌀 안정 생산기반 조성은 물론 농업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드론과 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는 방제 적기에 신속한 방제를 할 수 있고 특히 하향풍을 이용한 직분사 방식으로 기존의 광역방제기로는 방제할 수 없는 곳까지 방제할 수 있어 물바구미·먹노린재 같은 병해충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농작물 병해충 종합진단실 1개소, 예찰 및 관찰포 5개 지역 10개소가 운영 중이고 작물별 생육상태 및 병해충 사전예찰, 병해충 발생 농가의 현장 기술지도 및 컨설팅을 위한 전문가를 채용해 스마트 농업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현대 농업의 가치는 더이상 단순 식량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관 제공, 홍수 조절, 생물의 다양성 및 농촌 유지, 나아가 교육·복지와 연계한 사회서비스까지로 확대됐다.
고성군은 논을 이용한 경관단지를 조성해 쌀 수급 안정을 위한 타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봄꽃, 가을꽃 경관농업 축제를 개최해 싱그러운 꽃들의 향연과 농지의 아름다운 변화를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또한 매년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고성 찰옥수수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며 판매망을 확대하고자 축제를 연다.
해풍맞은 명품 고성옥수수를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필수 식량이었던 쌀의 대체 작물들이 늘어나면서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밥상에는 쌀밥이 올라간다.
줄어드는 쌀 소비량 가운데서도 밥상에 올라갈 ‘쌀’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 명품 쌀 생산이 필요하다.
이에 고성군은 고성군만의 고품질 우량품종을 도입해 농가의 소득을 지원하고자 2022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합동으로 고품질 벼 품종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의 토양과 자연환경에 맞는 고품질 쌀 품종을 개발하게 되면, 고성군 농업의 경쟁력이 높아질뿐더러 향후 식량 위기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근 군수는 “농업은 국가를 지지하는 가장 큰 기반이다”며 “고품질 식량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으로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쌀 농업을 이용한 6차산업을 발전시켜 고성군을 받쳐주는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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