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EWS] 누군가의 신장을 이식 받은 후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모든 이에게 보답하고자 30여년째 3만그루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는 함양군 독림가 박정수씨. 박정수씨가 지난 4월 5일 산림청에서 열린 ‘국토녹화 50주년 및 제78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내 산림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는 산림청장, 포천시장, 공공기관 단체장 등 약 250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독림가 박정수씨가 산림사업 유공자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정수씨는 25살에 서울의 자동차 부품공장에 취업해 입사 5년차에 철강공장의 대표로써 20년 넘게 생활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던 어느날 박정수씨의 신장에 큰 이상이 생겼고 다행히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게 됐다.
신장이식을 받은 후 5년 밖에 살 수 없다고 했지만 그는 새로 얻은 삶에 감사하며 신장 기증자를 알 수 없었기에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나무를 심어 세상 사람들에게 그 보답을 하고자 했다.
그는 1996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함양군으로 낙향해 함양읍 난평리 관동마을 뒷산 33만㎡를 매입 후 전기, 수도 등 편의시설이 없는 곳에서 임업인 인생을 시작했다.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지장목을 제거하고 작업로를 개설해 기반을 마련했고 경기도에서 20년생 은행나무 200주를 가져와 심기 시작해 잣나무, 밤나무 등도 심게 됐다.
그는 2001년도에 독림가로 선정되어 함양군 산림경영인협회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부터 나무심기에 더욱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시한부로 살게 될 거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무를 심은 결과 30여년의 임업인 생활을 통해 불모지였던 임야 33만여㎡에 은행나무 등 3만여본을 식재해 노란 은행나무 농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
신장이식으로 얻은 일상의 감사함을 쌀 100가마를 기부하기보다는 100배 이상의 기부를 나무를 심어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 있다.
박정수씨는 “한 순간에 끝나는 기부가 아니라 500년, 1,000년 뒤에도 은행나무를 통해 함양에서 제2의 상림을 만들어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함양군에는 박정수씨와 같은 독림가와 임업후계자 등 전문임업인이 460명 정도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박정수씨처럼 임업에 열정이 있는 전문임업인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만드신 상림공원과 같은 명소가 임업인의 손으로 다시금 함양에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시아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