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EWS] 한국관광공사는 인류문화작가 남민과 함께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한국의 전통사찰을 스토리텔링 관광명소로 재해석해 테마별로 소개한다.
꿈이 이루어지는 사찰, 신화가 있는 사찰, 한국에서 떠나는 세계불교여행, 역사를 보는 사찰 총 4개 테마 중 첫 번째 테마는‘꿈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누구나 소원을 성취하고자 한다.
그 소원을 성취한 곳이 있다면 너도나도 달려갈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곳이 많이 있다.
봄꽃을 느끼며 여행도 하고 바라는 소원도 이룰 수 있다는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번 테마의 추천 여행지는 삼수생 박문수의 장원급제를 이룬 칠장사 의상대사의 창건 설화가 있는 낙산사 학사모를 쓴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선본사 이성계가 백일기도 후 조선왕조를 열었다는 보리암 등 총 4곳이다.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경기도 안성시 외곽 산속에 칠장사라는 사찰이 있다.
이곳은 ‘암행어사의 전설’로 불리는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뜻밖에도 암행어사 박문수는 과거시험 삼수생 출신이다.
누구에게나 세상일이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재수마저 낙방하자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천안 집에서 떠나 칠장사에서 기도하고 한양으로 갔다.
칠장사에서 자신의 여행용 식량 유과를 나한전에 올리고 두 손 모아 기도한 후 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꿈에 과거시험 문제가 나타났다.
시험장에 도착하니 이게 웬일인가. 꿈속에서 본 시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어 미리 준비한 답안을 술술 써내려간 삼수생 박문수가 장원으로 급제했다.
이 기막힌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오늘날에도 수험생과 가족들의 칠장사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박문수가 불공 때 올린 찹쌀 조청 유과는 엿과 함께 오늘날 시험 때 먹는 합격 기원 음식이 됐다는 소문이 있다.
칠장사 나한전으로 오르는 길 왼쪽에는 ‘어사 박문수 합격 다리’를 조성해놓고 방문객들이 그 기운을 받으라는 배려를 해놓았다.
그 외 초파일 등 1년에 두 번 행사 때만 만날 수 있는 문화재 ‘오불회괘불탱’, ‘명부전 궁예벽화’, 삼성각 위 등산길 왼쪽 기슭에 서로 다른 두 나무 가지가 한몸으로 붙어 자라는 사랑나무 ‘연리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사찰 여행을 더 즐겁게 한다.
강원도 양양에는 동해의 경치를 품은 낙산사가 유명하다.
금강산, 설악산과 함께 관동 3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낙산사는 서기 671년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이 이 해변에 상주한다는 말을 듣고 7일간 재계에 들어갔다.
다시 7일 재계를 더하자 마침내 관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었다.
관음보살은 자신이 앉은 자리에 한 쌍의 대나무가 솟아날 것이라며 그곳에 절을 지으라 했고 의상이 절을 짓고 관음상을 봉안하며 낙산사라 이름 지었다.
‘낙산’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인도의 보타낙가산을 뜻한다.
의상대사는 간절한 기도 끝에 자신의 소원을 성취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원효대사가 자신도 관음보살을 친견하겠노라며 의기양양하게 찾아왔다.
낙산사를 찾아가는 도중 흰옷을 입고 벼를 베는 여인에게 원효가 장난스레 벼를 달라 하니 여인은 벼가 익지 않았다고 답했다.
발길을 돌려 걷다 다리 아래서 빨래하는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청하니 여인은 그 더러운 물을 떠서 줬다.
원효는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냇물을 떠서 마셨다.
이때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불성을 깨닫지 못한 중이로다”하고는 사라졌다.
파랑새는 희망의 메신저다.
원효가 두 차례나 여인의 정체를 몰랐던 것이다.
그 소나무 아래엔 신발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
원효대사가 낙산사에 도착하니 관음보살상 자리 아래에 아까 보았던 신발 한 짝이 있었다.
그제서야 앞서 만났던 여인들이 관음의 진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두 차례나 관음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에 결국 친견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남을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성취한다는 교훈이다.
낙산사는 강화도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해수관음성지이다 낙산사의 랜드마크인 해수관음상 앞에서 가족, 연인과 소원도 빌고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자. 그 외에도 홍예문, 원통보전, 홍련암 등은 꼭 둘러보길 권유한다.
바쁜 현대인에겐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는 시간으로 템플스테이도 좋다.
낙산사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은 지친 마음을 위로해 템플스테이의 효과를 배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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