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한센인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 등 19명 국민추천포상 수상

2월 16일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개최

김희연
2023-02-16 15:59:25




행정안전부



[AANEWS] 42년간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에게 헌신한 스페인 출신의 유의배 신부와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출연해 장학회를 설립하고 10여 년간 장학생을 후원해온 손재한 명예이사장이 제12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2월 16일 나눔을 실천하며 대한민국 곳곳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공로자 19명을‘제12기 국민추천포상’수상자로 선정하고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로 ‘국민이 직접 뽑는 포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1년을 시작으로 올해 제12기를 맞이한 국민추천포상은 지난 일년 동안 국민이 추천한 620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엄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해 결과에 반영했다.

수상자들 가운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스페인 국적의 유의배 신부는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로 불린다.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간 한센후유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며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주며 헌신 봉사했다.

유의배 신부는 “진짜 사랑하면서 내 가족들처럼 받아들였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같은 등급의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손재한 명예이사장은 장학회 설립 시 무상 출연한 704억원 상당의 자산으로 재단 운영 및 장학금을 지원했다.

10여 년간 영·수재 장학생 선발해 후원하고 과학상 시상, 25년간 유니세프 전 세계 어린이 후원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 및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손재한 명예이사장은 “제 소원은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 과학상을 받으면 그에게 한성 손재한 과학상을 수여하는 것이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평생을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자 충남대학교에 기부한 자영업자 고성옥심 씨는 국민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박국양·조태례 부부는 재능기부를 통해 36년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하고 충남 당진시에 ‘푸른들가족공동체’를 설립해 8년간 노숙인·출소자의 자활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캐나다 국적의 로버트이안맥피 거창국제학교 교수는 15년간 순수한 자원봉사로 연간 수 백 포대의 하천쓰레기를 수거하고 지역사회의 환경활동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편이 난치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7년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 노인 목욕 봉사 등을 수행하고 10년 이상 월급의 일정 부분을 사회복지모금회에 기부한 신웅선·안연숙 부부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제12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열아홉 분과 역대 수상자의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은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해오신 수상자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며 “정부는 수상자 한분 한분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모두가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